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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앤포럼



1. 전시의 부산물은 어디로 가는가

건축 전시는 어렵다. 만들기도 어렵고 읽기도 어렵다. 무엇이 건축 전시를 그토록 어렵게 만들까? 그렇게 어려운 전시를 우리는 왜 만들며, 거기서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 강의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제도적 관점에서 작품으로서의 온전한 가치를 얻지 못한 전시물을 전시로 올리는 과정도 쉽지 않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부산물의 가치다.

건축 전시는 건축가들만의 것도, 큐레이터들만의 것도 아니다. 전시를 만드는 사람, 그것을 보는 사람 모두에게 유의미한 전시를 꾸려야 한다. 이를 위해 전시가 생성, 소멸, 재순환하는 경로를 탐색해볼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구, 협업, 아카이빙에 대한 의미와 연대의 가치를 전시가 파생하는 물질과 지식이 만들어내는 풍경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나아가 건립 추진 중인  국립도시건축박물관 등 전문 기관에서의 작품 소장을 비롯해 전시와 아카이브를 가로지르는 미래의 건축 큐레이팅에 대해서도 고민해본다.

- 일시: 2020년 2월 4일(화) 오후 7:3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 (​http://dmaps.kr/b2ts4)
- 대상: 기획에 관심 있는 건축가, 건축·예술 기획자
- 회차 모집 인원: 20명
- 참가비: 2만원
-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910014-62604
- 문의: kim@junglim.org (김상호)

정다영 _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건축을 중심으로 한 시각문화 전시기획과 연구, 글쓰기를 해오고 있다.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2013),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2014), 《아키토피아의 실험》(2015), 《보이드》(2016),《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2017), 《김중업 다이얼로그》(2018) 등을 기획했다.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해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과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특별전 《Cosmopolitan Look》(2019)을 선보였다. 공저로 『파빌리온, 도시의 감정을 채우다』(2015), 『건축, 전시, 큐레이팅』(2019) 등이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디자인학과 겸임교수다.

건축큐레이팅워크숍 3 - 전시는 무엇을 하는가

2020년 건축큐레이팅워크숍(CAW)은 ‘전시는 무엇을 하는가’를 주제로 세번째 강좌를 진행합니다. 2010년대부터 한국 건축계에 스며들기 시작한 전시, 아카이브, 파빌리온, 젊은 건축가 등의 말은 이제 낯설지 않은 현상이 되었습니다. CAW의 일환으로 작년 9월 출간된 『건축, 전시, 큐레이팅』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 건축계의 좌표를 넓혀온 기획자와 연구자들이 위와 같은 말들을 직조해낸 첫 번째 결과물이었습니다. 이번 겨울강좌는 그 책에 텍스트로 담았던 담론들을 다시 현장의 언어로 돌려보는 자리입니다. ‘전시’라는 지금 시대의 가장 역동적인 무대를 건축의 이름으로 다시 비춰보고자 합니다.

한국 건축계에서 전시는 그간 별다른 생산적 가치를 갖지 못한 채 비평적 긴장감 없이 일시적인 이벤트로 소진돼왔습니다. 이는 외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글래스하우스의 디렉터였던 헨리 우르바흐(Henry Urbach)가 말한 것처럼 건축 전시는 건축계에서 ‘양반들의 취미생활(a gentleman’s sport or sideline)’ 같은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건물을 짓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새로운 건축 실천을 탐색할 수밖에 없는 지금, 건축 전시에 다른 태도로 임하는 건축가가 생기고, 건축 전시의 부산물이 순환하고 축적되는 현상과 의미를 연구하는 기획자가 생기고 있습니다. 건축 전시는 또 다른 형식의 건축 지식을 능동적으로 만들어내고, 여러 주체들이 연대하게 하며,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게 하는 자리로서 가치를 발하고 있습니다.

2020년 CAW 겨울강좌는 사례 발표, 제도적 제언,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명료한 언어로 이 지점들을 조명해보려 합니다. ‘전시하기’라는 행위를 여러 스케일과 방식으로 전용함으로써 ‘건축하기’를 실천하는 세 명(팀)의 건축가를 초대해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신진 건축 큐레이터들과의 대담을 통해 전시로 건축하는 일에 대한 고민과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자리도 준비했습니다. 이 흥미로운 탐색의 여정에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전체 프로그램

  • 2.04 (화) 전시의 부산물은 어디로 가는가 / 정다영
  • 2.08 (토) 전시로 건축하기 탐색 / 김그린, 정성규
  • 2.11 (화) 개념과 실천의 순환 이미지 / 정현
  • 2.18 (화) 사물의 생산 지형도 / 전진홍, 최윤희
  • 2.25 (화) 태도가 형식이 될 때 / 이치훈, 강예린
*각 회차별 참가신청 페이지는 전주 화요일마다 일주일 간격으로 열립니다.

참가신청 관련 안내

  • 본 행사는 유료 프로그램입니다.
  • 아래 참가신청 양식을 통해 선착순 등록받습니다.
  • 신청 접수는 1월 28일(화) 오후 1:00에 열립니다.
  • 대기 접수(10석)는 정원 마감 후 열립니다.
  • 참가비 입금은 신청 후 2시간 내에 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후 입금되지 않은 신청내역은 별도 안내 없이 취소됩니다. (재신청 가능)
  • 대기자 분은 입금하지 마시고 연락을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 등록 완료 상태는 신청자 명단에 별표(*)로 표시됩니다.
  • 이메일이나 전화로는 참가·대기 신청을 받지 않습니다.
  • 취소는 전일(월요일) 낮 12시 이전까지만 가능합니다.
  • 취소로 자리가 생길 경우 대기 순으로 별도 안내 메일 드립니다.
  • 취소 신청: kim@junglim.org (김상호)
  • 당일 현장등록은 받지 않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부탁 말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서 안내 드립니다. 아직 국내에 유행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생각되지만, 초기 확산 방지와 예방이 반드시 필요하고, 참가자분들의 불편을 해소해드리고자 공지와 함께 개별 의견을 받고자 합니다. 

CAW가 진행되는 장소는 종로구 통의동 1층의 재단 라운지입니다. 최대 수용 인원은 50인이고, 적정 인원은 40인입니다. 이번 CAW는 주최 측을 포함해서 100% 참석할 경우 45명 내외로 다소 빼곡하게, 2시간 남짓 진행될 예정입니다.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이런 장소 여건이 불편하거나 불안하신 분도 계실 것 같아서 그런 경우 등록을 취소하실 수 있게 안내 드리려고 합니다. 더불어 혹시라도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 독감 의심 증상이 있는 분은 공중보건을 위해 취소를 부탁드립니다. 기본적인 개인위생과 매너를 지켜 함께 안전한 행사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후기  /  건축큐레이팅워크숍 1강의 큰 줄거리는 건축전시(건축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독립된 영역임을 표현하기 위해 붙여 씀)의 부산물, 곧 전시를 매개로 파생되는 리서치와 아카이브, 협업과 교류의 관계망, 그리고 그로 인해 또다시 생산되는 제이, 제삼의 부산물들이 어디로 가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건축전시의 이면에는 언제나 방대한 물적 아카이브와 인적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강연 내내 강조되고 강조되었습니다. 결론은 부산물은 부산물이 아니며, 그것들은 어디로 흘러가 사라진 게 아니라 연결되고 쌓여서 전시라는 꽃을 피우는 발생 체계로 남는다는 것입니다. 전시는 일시적으로 열렸다 사라지고 말지만, 전시를 만들어낸 부산물의 체계는 그대로 남아 또 다른 꽃과 열매를 생산합니다. 그것은 더는 전시가 아닐 수도 있고, 어쩌면 아니기를 바랍니다. 쉽게는 출판이나 리서치, 나아가 새로운 협업이나 참조 작업으로 이어지고, 가끔은 엉뚱한(?) 성과와 뜻밖의 가능성을 만들어 냅니다. 부산물의 내용과 형식이 활발하게 해체되고 재배치될수록 이러한 새로운 지식 생산의 연쇄 작용이 가열차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를 더욱 가속할 디지털 시대라는 물결(사실은 매우 때늦은 것이라 생각함)이 우리 앞에 곧 당도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 전통적인 큐레이팅의 질서와 도구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우리에게는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디지털은 건축전시의 방법론과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갱신해줄 수 있습니다. 누적 업데이트를 모두 받아두었다는 전제에서 말입니다. (*여기서 디지털은, 강연자의 표현을 그대로 따라 썼지만, 기술적 혹은 도구적 차원이 아니라 기존 미술관/전시의 기능을 둘러싸고 있는 방법론, 규칙, 관념을 해체하고 전환할 새로운 인식 체계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