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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앤포럼



원맨원북(온라인) - 탈피

정림건축문화재단의 북토크 프로그램 원맨원북, 2021년 세 번째 자리에 『탈피』의 저자 이중용 님을 모십니다.

인간을 벗기는 것들과 벗겨지는 인간에 관하여 건축편집자가 빚은 생각으로 초대하는 책입니다. 건축 전문 에디터는 건축가가 만들어낸 결과물과 더불어서 그 역할에 가치가 생기는 것으로 생각돼 온 직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건축잡지 에디터가 굳이 비판하기 위해 건물과 건축가를 선별하는 경우를 보기도 드문 일이고, 건축 단행본 에디터는 당연히 결과물의 좋은 면이 세일즈·마케팅 포인트와 연관돼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늘의 건축 분야 전문 에디터들은 건물에 있어서도 건축가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면과는 거리가 멀다고 저자는 보고 있습니다. 저자는 바로 그러한 무한 긍정에 가까운 관점과 태도가 건축 전문 에디터들의 다양한 문화적 가능성 뒤에 도사리는 부정적 인식의 배양액이 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 알라딘 책소개 참고

- 일시: 2021.1.27(수) 오후 7:30-9:00+
- 장소: 온라인 (접속 링크는 하루 전 이메일로)
- 모집인원: 90인
- 참가비: 무료
- 문의: kim@junglim.org (김상호)
- 주최: 픽셀하우스, 정림건축문화재단

이중용
1974년생.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처음에는 설계·디자인 분야가 애매모호하기만 해서 명료해 보이는 시뮬레이션 분야에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당시에 관련 공부는 대학원에서만 가능했고, 그 사이 대학에서 설계 수업을 피하다 필수전공 한 과목에 걸려 어쩔 수 없이 들었던 설계 수업을 통해 건축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설계를 전공했다. 대학원을 마칠 즈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설계사무소를 가게 될 거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건축잡지사로 취직했다. 이후 다양한 소속과 직함으로 활동했지만 작업을 하는 순간 외에는 만족을 얻지 못 했다. 《와이드AR》 2대 편집장(2016.2~2018.1)을 역임한 이후에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 하고 있으며, 현재는 ‘건축편집자’라는 역할과 건축·정보·매체·인간 등에 대해 사색하는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참가신청
- 본 프로그램은 무료입니다.
- 입력하신 연락처로 접속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 아래 신청란을 통해 선착순 등록받습니다.
- 신청 취소는 당일 오전까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사전 연락 없이 불참하시면 이후 포럼에 후순위 배정됩니다.

온라인 프로그램 추가 안내
- 입장은 행사 시간 10분 전부터 하실 수 있습니다.
- 등록하신 이름(본명)으로 접속해주세요. (명단 관리 기준입니다.)
- 입장 시 미리 음소거 상태로 접속해주세요.
- 저작권 보호 차원에서 화면 녹화와 캡쳐를 금합니다.
- 질문은 채팅창에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탈피

인간을 벗기는 것들과 벗겨지는 인간에 관하여
건축편집자가 빚은 생각으로의 초대

탈피(표지).jpg

 

추천의 글 - 전진삼 

이 글을 쓰기 위해 가제본하여 보내온 이중용의 문집을 완독한 후 책장을 덮으면서 보니 이 책의 가제목(못생긴 생각들)이 눈에 거슬린다. 본문 내용과 너무 다르다. 이것은 필시 저자가 작명한 것이 아니다. 확인 결과 그렇다는 답을 들었다. 최종본이 다른 책 제목을 달고 나올지, 그냥 이대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저자 이중용은 스스로가 고백하듯이 ‘기계가 되지 못한 인간’의 전형이다. 그런 그의 생각에 입히는 옷이라면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

이중용은 20대 후반부터 기계가 되기를 소망하며 인생을 설계해왔다. 그는 ‘말 그대로 평범하고 지루한 시간을 잘 견디는’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가끔은 제가 마치 입력되는 정보들을 처리하는 기계 같다는 생각’에 빠져든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솔직 순수한 사람은 ‘기계가 되면 좋을 텐데, 기계가 되지 못 하는 인간의 상태’로 늘 ‘앓는 중’이라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의한다.

내가 이중용을 처음 만나게 되는 시점은 그가 건축잡지 《건축과환경》(현, C3) 편집부 기자로 재직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0대인 청년 이중용은 당시 건축동네를 대표했던 웹진 《아키누드》에서 ‘지노(JINO)’라는 아이디로 활동할 때에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던 인물이었다. 온라인상의 명성과 다르게 오프라인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때 느껴졌던 순수무구 함은 그가 40대 중반에 접어든 오늘의 시점에도 여전한 걸 보니, 이 사람은 분명 나이를 먹지 않는 ‘기계 인간’에 근접해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이중용은 지금 ‘생각하는 기계’다.

그가 본문을 통해 보여주는 글쓰기 방식은 포스트모던하다. 사유의 파편화된 구성, 패러디적 전략, 상호텍스트성, 자유연상법 등에 기댄 글쓰기는 이중용 특유의 문장을 구성한다. 그가 ‘생각의 화살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글을 쓰고 있다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인간은 중력을 느끼지만 텍스트의 장소는 무중력 상태’여서 ‘문득 저는 생각의 화살에 무게를 넣어보고 싶어졌’다는 고백과 함께 ‘조준해서 쏜 화살이 ··· 슉 날아가다가 중력을 못 이겨 낙하하고는 어딘가 툭 꽂히듯이 ··· 텍스트가 감성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사유의 긴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각각의 장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지도와도 같다.

책의 각 장에는 고대와 현대에 걸쳐서 그가 주목하고 있는 ‘스페셜리스트들’이 교묘하게 행간을 채우며 등장한다. 앨런 머스크(탈피)-절대자(피라미드)-브루노와 갈릴레이(연체)-장발장(왜곡)-신(이터링과 이미징)-인공지능 A.I.(독사와 불독)-탈레스(믿음과 알음)-슈퍼맨(우리)-스티브 잡스(필문요화)가 그들이다. 모두가 신 그 자체이거나 신에 근접한 세기의 존재들이다. 저자가 이들을 콕 찝어서 생각의 화살을 쏘는 배경을 따라잡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가 될 것이다. 이중용이 말하는 기계는 신에 대한 메타포다. 저자가 은유적 삶을 선택한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만하다.

- 전진삼 (간향미디어랩 대표, 건축비평가, 격월간 《와이드AR》 발행인)
차례

글 앞의 글

첫 번째 생각_ 탈피
두 번째 생각_ 피라미드
세 번째 생각_ 연체
네 번째 생각_ 왜곡
다섯 번째 생각_ 사례
여섯 번째 생각_ 이터링과 레미징
일곱 번째 생각_ 독사와 불독
여덟 번째 생각_ 질문과 답변
아홉 번째 생각_ 믿음과 알음
열 번째 생각_ 우리
열한 번째 생각_ 필문요화

추천의 글_ 메타포로서의 기계, 신에 대한 방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