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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앤포럼

6.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설계자들

건설부와 서울시, 주택공사는 60년대 전반에 걸쳐 다양한 주거 형태의 실험을 진행한 후 70년대 중반부터 강남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아파트 건설에 나섰다. 중화학공업 육성책과 맞짝을 이룬 듯 보이는 이 도시 개발의 행보는 제2차 오일쇼크 전후의 부동산 투기 붐으로 위기에 처했다. 과잉설비 투자, 유동성 증가, 물가 상승 등이 위기의 원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방수'로 등장한 이들은 경제기획원의 젊은 테크노크라트들이었다. 

"박정희 키즈(kids)" 혹은 "개혁적 시장주의 그룹"으로 불리던 이 테크노크라트들은 구세대의 관료들과는 달리 거시경제의 차원에서 물가 안정 방안을 모색하면서 주거 문제의 새로운 해법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0년 이후, 신군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청와대와 경제부처의 요직을 맡으면서 "안정, 개방, 자율"의 모토로 내세운 경제 정책의 입안과 실행을 주도했고,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부터 토지공개념 도입까지 다양한 형태로 아파트 중심의 도시개발 및 주택 건설 정책에 개입했다. 

본 포럼은 군인의 군사적 시선과 건축가의 구축적 시선 아래에서 도시 주거 문제의 해결안으로 제시되었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경제 관료의 정책적 시선의 매개를 거치면서 불안정하게나마 중산층의 양산 기지로 변모하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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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천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조교수. 디자인 연구자로서 『인터페이스 연대기』(2009), 『콘크리트 유토피아』(2011), 『아파트게임』(2013), 『아수라장의 모더니티』(2015), 『확장도시 인천』(2016)(기획 및 공저) 등을 저술했으며, 2014년에는 일민미술관의 인문학박물관 아카이브 전시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를 공동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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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17.9.19(화) 오후 7:00~9:0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 (종로구 자하문로8길 19)
- 주최: 2018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기획팀, 정림건축문화재단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도보 10분
*주차장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문의: kim@junglim.org / 02-3210-4991 (담당자: 김상호)

베니스비엔날레 2018 리서치 포럼

베니스 비엔날레 2018 리서치 포럼은 한국관의 주제 '스테이트 아방가르드'(State Avant-garde)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기 위한 장입니다. '스테이트 아방가르드'는 50년 전 한국의 젊은 건축가들이 국가 주도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던 도시와 건축에 관한 꿈을 추적하려 합니다. 이를 개발 독재의 부산물이나 건축가의 상상력으로 간단히 재단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방가르드라는 예술사의 문제적 개념뿐 아니라 국가와 시민사회, 정치와 건축, 탈식민 논의 등 역사적, 이론적 이슈에 대한 세심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먼저, 만주국과 메타볼리즘, 남미와 아시아의 근대건축,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와 군사 정권, 중화학공업단지와 관광단지 등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통해 1960년대 한국 현대 건축의 역사적 문맥을 살펴보려 합니다. 나아가 미래를 향한 상상력이 위축된 오늘날, 우리가 더 이상 (스테이트) 아방가르드가 작동하기 어려운 시대에 들어섰음을 자각하며, 탈성장 시대의 도시 건축에서 '공공'이란 무엇인지, 건축가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아방가르드의 잔해 속에서 찾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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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시리즈 
1. 단게 겐조(丹下健三 1913-2005), 전후 일본의 국가 건축가 - 조현정
2. 주식회사 대한민국: 충주비료공장과 건축의 기술 지식 - 박선민
3. 중남미 근대건축과 프로파간다 - 박길룡
4. 만주철도, 만주국을 달리다 - 이연경
5. 근대 일본이 경험한 국제전쟁과 그 이미지화 - 김시덕
6.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설계자들 - 박해천
7. 김포공항 - 앨리스 김 
8. 폭력건설과 국민동원_국토건설단 - 박철수
*계속 준비 중입니다.